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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2011) 리뷰

by KM film 202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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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1편과 2편은 울버린을 주축으로 한 엑스맨들의 활약에 대해 다룬 영화였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자비에 영재학교의 설립자인 찰스 자비에의 과거에 대해 다룬다. 사실 엑스맨 123편을 보고 넘어오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엑스맨 3편은 없는 걸로 생각하라면서 보는 것을 극구 말려서 1, 2편을 보고 퍼스트 클래스로 넘어왔다. 실제로 3편 줄거리를 대충 들었을 때 어떠한 흥미도 생기지 않아서 나도 넘겼다.

 

퍼스트 클래스를 본 후기로는 정말 재밌었다. 근데 1편하고 2편을 보지 않았더라면 이게 뭔가 싶었을 것 같다. 왜냐면 1편과 2편의 과거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보지 않았을 경우에 내용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영화 내에서 웃겼던 개그들도 잘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다. 그래서 1편과 2편을 보고 퍼스트 클래스를 시청하는 것을 권장한다. 

 


 

개봉연도: 2011년
장르: 액션, SF
국가: 미국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2시간 12분
감독: 매튜 본
CIA는 찰스와 에릭에게, 미국과 러시아의 핵 전쟁을 도발하여 전쟁을 일으키려는 세바스찬 일당을 막아 달라 부탁한다. 그들은 곳곳에 흩어져 있는 돌연변이들을 모아 엑스맨 팀을 결성해 인류의 평화를 지키고자 한다.

 

 

 

 


 

# 제임스 맥어보이가 젊은 찰스 자비에라고요?

 

영화 보면서 제일 황당하고 믿지 못했던 순간이었다. 사실 거짓말 같아서 찰스라고 이름을 부르기 전까지 안 믿었는데 진짜 이거는 역변이라고 밖에 설명을 못하겠다. 너무 인상이 다른 배우잖아. 사실 영화 중간에 머리 미는 건 어떠냐는 말에 절대 안 밀 거다 하는 대사가 있었는데 너무 웃겼다. 결국 밀어버리는 건지 탈모인건진 모르겠지만 머리는 사라지니까. ㅋㅋㅋ 

엑퍼클 영화 자체가 찰스 자비에가 어떻게 프로페서 X가 되었는지 설명하는 영화이긴 했지만 성격이나 외형이 많이 달라서 놀랐었다. 특히 젊은 시절에 이렇게 여자 꼬시면서 노는 사람일 줄은 몰랐다. 그 시절에도 타인을 가르치는 것에 능숙하고 타인에게서 선한 면을 찾으려는 것을 보면 찰스 자비에가 맞구나 싶었다. 

 

 

# 매그니토는 왜 인간을 혐오할까?

 

매그니토는 어린 시절 나치에 의해 어머니를 잃었다. 그것도 본인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서였으며, 분노는 힘의 원동력임을 배우며 살아갔다. 그는 세상을 혐오하고 어머니를 죽인 인간들을 혐오한다. 그런 그의 분노는 사람에게까지 닿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찰스 자비에는 그의 내부에서 선한 면을 봤었다고 말했지만 선한 면에 비해서 그의 분노는 강력하다. 평생을 복수를 위해 살아온 사람을 한 순간의 말로 바꾸는 건 어려울 것이다. 사실 매그니토의 과거를 몰랐을 때는 그냥 고집부리는 사람 같다는 생각을 계속했었는데 과거를 알게 된 순간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그의 절실함이 이해가 되었다. 

 

 

# 젊은 날의 찰스 자비에와 매그니토

 

찰스는 복수에 사로잡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매그니토(에릭)을 살렸었고 그들은 좋은 동료이자 친구 사이가 되었다. 에릭은 찰스에게 자신과 함께 가자고 서로 힘을 합치고 도와야 한다고 얘기했었지만 찰스는 여전히 복수에 사로잡혀있었던 에릭에게 우린 서로 다르다면서 거절했었다. 찰스는 이상주의에 가깝고 에릭은 현실주의에 가깝다. 찰스는 뮤턴트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생각하지만 에릭은 전혀 그렇지 않다. 왜냐면 나치에 의해 가족이 몰살당하고 인간을 혐오할 수밖에 없는 배경 때문이다. 그렇기에 둘은 근원부터 다르며 대립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둘은 계속해서 체스를 두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엑스맨 1편에서도 나왔던 장면이다. 이는 둘이 다른 편에서 대립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처럼 보였다. 

 

 

# 찰스 자비에와 친구였던 미스틱은 왜 매그니토 편으로 변절했을까? 

 

미스틱(레이븐)은 어린 시절부터 찰스 자비에와 친구였다. 미스틱은 어린 시절에 찰스의 집에 엄마로 변신하였는데 찰스는 미스틱을 보고 무서워하지 않고 자신처럼 능력을 소유한 것에 신기해하였다. 둘은 친구가 되어 계속해서 같이 지내게 되었다. 미스틱은 자신의 본모습을 싫어했고 인간의 모습으로 다녔다. 본인이 뮤턴트라는 것을 싫어했고 이런 모습을 누가 좋아하겠냐면서 감추고 다녔다. 그러던 중 행크를 만나게 되었고 그에게 좋은 감정을 느꼈으나 미스틱의 본모습을 거부하는 행크에게 상처를 받게 된다. 상처받은 미스틱은 매그니토의 침실에서 그를 유혹하였는데 그 모습보다 너의 본래 모습이 좋다는 매그니토의 말에 본모습으로 다니게 되었다. 그렇기에 미스틱이 찰스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매그니토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본모습을 거부하는 사람보다는 자신의 본모습까지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나기를 항상 바라왔을 테니까. 사실 남자의 사랑으로 인하여 본인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된 내용은 좀 구리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미스틱이 본래의 모습으로 당당하게 다니게 된 점이 기뻤다. 그렇기에 매그니토 편을 선택한 것이 이해가 갔다. 미스틱은 확실하게 매그니토와 있으면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엑퍼클을 시청하면서 자비에와 매그니토의 과거에 대해서 안 것도 좋았지만 미숙했던 시절의 미스틱을 보게 되어 좋았다. 왜 이렇게 맹목적으로 매그니토를 따르게 된 것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미스틱이 하고 싶었던 말이자 듣고 싶었던 말은 이것이었을 것이다. 자신에게 당당하자. 자신이 갖고 있는 소수자성을 부정하지 말고 당당하게 내비치자. 왜냐면 부끄러운 것이 전혀 아니니까. 뮤턴트인 것이 자랑스러웠던 미스틱처럼 현실 사람들도 자신의 정체성을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걸 당당하게 내걸어도 사회적으로 탄압받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당당해질 수 있도록 더 좋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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