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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넷플릭스 영화 추천 메멘토 후기 리뷰 해석 결말포함!!!

by KM film 2021.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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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메멘토를 봤을때 내용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었다... 왜냐면 집중력이 딸려서 3번에 걸쳐서 나눠봤더니 진짜 내용을 하나도 모르겠더라... 당연한 사실인게 메멘토라는 영화 자체가 복잡한 구조를 띄고 있고 어려운 영화이기 때문에 제대로 집중해서 봐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여러번에 나눠서 보니 당연히 내용 자체를 깨닫기 어려울 수 밖에. 

그치만 이해하면 이만큼 재밌는 작품이 없다...

 

내가 본 영화 중에 구조적으로 가장 특이하고 해석하기 어려운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근데 테넷이 나와서 이를 제치긴 했다.) 해석하면 해석할수록 매력적인 영화이다. 이제부터 메멘토에 대해서 소개하고 리뷰하도록 하겠다.

 

Memento

제작연도: 2000년

장르: 미스터리/스릴러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상영시간: 113분

 

 

시놉시스: 아내가 살해당한 후, 10분밖에 기억 못하는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가 사진, 메모, 문신으로 남긴 기록을 따라 범인을 쫓는 기억 추적을 한다.

 

영화의 소재부터가 굉장히 특이한데 주인공인 레너드 셸비는 단기기억상실증을 가지고 있어서 최대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은 10분이다. 그런데 최대 10분의 기억력을 관객에게도 선사한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이 영화의 구조 자체가 굉장히 특이한 것에서 오는데 2가지 시간선이 교차해서 나오면서 내용을 헷갈리게 만들고 앞의 내용을 계속해서 잊게끔 만든다. 영화를 보는 동안 굉장히 혼란스러울 것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인물인 헨리 구스타프 몰래슨

이 영화의 소재이자 배경이 되는 인물은 바로 헨리 구스타프 몰래슨이다. 그는 심한 간질병을 앓고 있었던 환자였다. 1953년 그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측두엽 절제수술을 받았고 이로 인하여 발작은 없어졌지만 부작용이 생기고 말았다. 다른 모든 곳은 정상이었지만 그 무엇도 30초 이상 기억하기 어려워졌으며 그는 평생에 걸쳐서 죽기 전까지 짧은 순간 속에서만 살 수 있었을 뿐이었다. 굉장히 비극적인 운명으로 생을 마감하였지만 뇌과학에 있어서 커다란 성과를 준 인물이기도 한다. 

 

영화 메멘토는 이러한 헨리 구스타프 몰래슨의 이야기에 영화적인 요소들을 추가하여 만든 것이다. 

영화의 구조가 이해하기 어려운데 기본적으로 흑백의 장면이 있고 컬러 장면이 있다. 흑백은 정방향의 시간이며 색채가 있는 장면은 역순인데 두 개가 번갈아 나오면서 시간선을 헷갈리게 한다. 컬러-흑백-컬러-흑백... 이런 식으로 반복되는 구조이다. 그런데 시간의 순서 자체는 흑백 장면이 쭉 이어지고 그 다음으로 컬러 장면의 역순으로 돌아온다. 

 

대략적으로 이런 구조

위의 이미지와 같은 구조인데 주황색의 컬러부분은 역순, 흑백은 정순인데 둘이 교차된다. 이런 씬들이 컬러장면은 23개, 흑백은 22개이니 헷갈릴 수 밖에 없다. 색깔 부분은 점점 과거로 가는 구조이고 흑백은 현재로 가는 구조인데 그러다가 마지막 즈음에 둘의 시간선은 교차된다. 이렇게 구조부터 헷갈리는데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장면을 끼워서 맞출수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이는 컬러 장면이 겹친 상태로 나타나는 것으로 표현하였다.

초반 장면에서 레너드가 모텔직원과 대화하고 테디가 레너드를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은 흑백 장면 이후로 컬러 장면이 나오고 그 장면의 마지막 장면으로 나타난다. 앞의 컬러장면의 첫번째 장면이 그 다음의 컬러장면의 마지막 장면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영화 3분 20초경과 10분 26초경에 이 장면은 반복되어서 나온다.

 

추가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오프닝 장면이다. 

 

주인공이 한 남자가 죽어있는 사진을 들고있는데 사진을 흔들수록 점점 흐려지다 사라진다. 주인공이 어떤 남성을 총으로 쏴죽이는 것을 역재생으로 보여주고 주인공은 그 남자를 폴라로이드로 찍는데 이 장면도 역재생된다.

(컬러 장면이 앞으로 계속해서 역으로 시간이 흘러가는 것임을 시작하는 시퀀스에 보여주는 셈이다.)

 

카메라 역재생 장면

 

내용을 아래에 쭉 시간 순서대로 요약해두겠다. 내용이 헷갈리시는 분들은 보고서 정리를 하면 좋겠다.

 

주인공인 레너드는 낯선 모텔 방에서 깨어난다. 레너드는 자신과 같은 증상을 겪는 새미와는 다르게 체계적인 방식이 있기 때문에 다행이라 생각한다. 거기다가 핵심적인 자료들은 문신으로 새겨 기억한다. 

 

레너드 몸에 새겨진 문신

갑자기 전화가 걸려오는데 전화를 받으면서 새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새미의 이야기 부분은 이러하다.

처음 새미를 만난 시절의 레너드는 보험조사관이었다. 새미는 자신과 같은 증상을 겪는 사람이었는데 보험사에서는 새미가 진짜 단기기억손실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하여 레너드가 이를 조사하게 된다. 래너드도 새미의 기억 상실에 대해서 의심하게 되고 시험해보게 된다. 실험을 통해서 새미의 기억 상실이 신체적 요인은 없는 순수한 심리적 요인임을 알아내고 보험금 지급을 하지 않는다. 그러자 새미의 아내는 보험사에 항의하면서 진실을 원했다. 레너드는 뇌 손상이 아닌 심리적 요인이라 계속 주장하자 새미의 아내는 남편을 대상으로 마지막 실험을 한다. 아내는 당뇨병을 앓고 있었는데 시계를 조작하여 새미가 자신에게 계속 인슐린 주사를 놓는지 여부를 확인하려고 하였다. 그녀는 새미의 뇌가 멀쩡하기 때문에 주사를 중간에 멈출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끊임없이 주사를 놓았고 부인은 끝내 인슐린 과다로 사망한다.

 

레너드는 범인이 마약상임을 확신하였다. 그러고 전화를 받지말라는 문신을 보고는 전화를 황급히 끊는다. 전화를 아예 끊어버리자 문 아래로 누군가가 편지를 보냈다. 편지 속에는 자신이 피를 묻히고 웃고있는 사진이 찍혀있었다.

 

레너드가 받은 사진

형사는 지미라는 인물이 애인이 일하는 곳에서 마약 거래를 한다는 정보를 준다. 레너드는 범인이 마약상이라는 증거를 얻었기 때문에 그가 진범이라고 확신하면서 떠날 채비를 한다. 그때 만난 형사는 테디였고 테디와 함께 지미를 죽이러 초반부에 나온 장소로 떠난다. 지미는 레너드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여기서 사진이 인화되면서 색있는 부분으로 오버랩된다. 레너드는 지미의 옷을 뺏어입고는 시신을 유기한다.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면서 오버랩 되는 장면

시간상으로는 영화의 마지막 부분인데 테디는 레니에게 진실을 말해준다. 새미 이야기는 레너드의 이야기라고. 앞에서 주사를 놓는 장면을 레너드는 살을 꼬집으며 장난치는 장면으로 왜곡하여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진짜 존 G1년전의 레너드가 죽였으며 테디가 도와주었다. 그럼에도 레너드는 이를 잊고 계속해서 범인을 찾아 헤매는 것이다. 끝나지 않는 복수를 반복하는 레너드를 이용하여 테디는 존G로 시작하는 마약상을 죽이도록 한 것이다.

 

레너드는 이후 총알들을 좌석에 놓고 테디의 사진 뒷면에 그의 거짓말을 믿지마라.”라는 문구를 적고 사진을 불태운다. 그리고 테디의 차량번호를 적어두고는 지미의 차를 자신의 것으로 삼고 문신가게로 향한다. 내가 어디있었... 이러면서 영화는 끝난다. 그렇지만 내용은 역순으로 가기에 쭉 설명해보겠다.

 

그의 거짓말을 믿지 마라.

레너드는 테디의 차량번호가 적힌 쪽지를 문신으로 기록한다. 테디는 레너드보고 떠나야한다고 말하지만 그의 거짓말을 믿지말라는 문구를 본 레너드는 믿지 않는다. 레너드는 차 안에 있는 나탈리의 메모(원래는 지미에게 전달하려 한)를 보고 나탈리의 가게로 찾아간다. 나탈리는 레너드가 진짜 단기기억 상실인지 시험하고는 집에 들인다. 레너드는 자신의 사정을 설명해주고 나탈리의 집에 머문다.

 

나탈리는 레너드에게 도드를 죽여달라고 말하지만 레너드가 거절하자 본색을 드러내며 화를 낸다. 자신이 레너드를 이용할 것이라고 대놓고 말하고는 조롱하자 레너드는 나탈리를 때린다. 나탈리는 펜이 든 가방을 가지고 집 밖으로 나가버리고 레너드는 메모를 할 수 없게 되자 허둥거리다 다시 기억을 잃어버린다. 나탈리는 상처투성이가 된 채로 도드에게 테디가 지미의 돈과 마약을 뺏어갔다고 말했지만 도드는 믿지 않고 자신을 협박하였다고 말했다. 그러자 레너드는 복수해주겠다고 말한다. 테디는 레너드에게 나탈리가 널 이용하는 거라고 경고하지만 테디 사진 뒤에 써있는 그의 거짓말을 믿지말라는 문구 때문에 이를 믿지 않는다.

 

사실 레너드에게 맞은 것이지만 도드에게 협박당했다고 말하며 레너드를 속이는 나탈리

레너드는 자신을 차를 타고 어딘가로 향하다 도드에게 쫒기게 된다. 레너드는 급하게 쪽지를 뒤지다가 테디가 준 여관의 쪽지를 발견하고 6호실에 들어가서 화장실에 숨는다. 레너드는 도드를 제압해서 포박하고 나탈리에게 찾아간다.

 

이후 나탈리의 집에서 떠났다가 나탈리와 1시에 만나자는 약속을 한 메모를 보고 찾아가게 된다. 나탈리는 레너드에게 면허증 사본을 주었고 누군가를 죽이는 데 최적의 장소라는 곳을 말해준다. 레너드는 모텔로 돌아와 증거를 대조해보니 테디가 범인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그를 죽이라는 문구를 적는다.

 

차량번호 조회를 나탈리에게 맡겼는데 번호가 테디와 일치하는 모습

 

레너드는 모텔에서 나와 모텔 직원과 대화하는 중 테디가 그를 부르는 것을 듣는다. 둘은 차를 타고 오래된 건물로 향한다. 레너드는 건물로 들어오고는 그를 죽이라는 문구를 보고서 테디를 제압하고는 죽인다. 죽인 이후로 사진을 찍는 것이 영화에서는 첫 장면이지만 시간 상으로는 마지막 내용이다.

 

처음의 살인 장면과 마지막 살인장면은 비슷한 구석이 많다. 그리고 마지막에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되면서 관객에게 이 장면 아까 본 것같다는 인상을 준다. 이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결국에는 레니의 살인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며 레니는 이러한 의미없는 복수놀이를 계속할 것임을 암시한다.

 

영화의 초반장면(시간상으로는 마지막)
영화의 후반 장면(시간상으로는 중간)

메멘토의 반전 포인트는 두 곳에 있다.

첫 번째로는 새미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며 레너드가 아내를 죽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만든 인물일 뿐이다.

두 번째로는 레너드가 영화 상에서 쫓고 있는 범인은 허상이며 레너드는 계속해서 복수의 상대를 찾아 무의미한 살인을 반복할 뿐이라는 것이다.

 


메멘토는 관객을 주인공인 레니처럼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처럼 만들어버렸다. 영화의 소재를 그대로 구조에도 적용한 것이 정말 천재적인 영화라고 생각된다. 뒤의 반전과 이 헷갈리는 시간선을 바로잡아가는 과정 자체도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영화의 독특함 자체가 메멘토만이 줄 수 있는 특이한 경험이다. 

 

메멘토를 완벽하기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번 영화를 보고서 이게 뭐지 하면서 벙쩌있는 상태로 컬러는 역순, 흑백은 정순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2번, 그리고 내용을 순서대로 끼워맞춘 글을 보고서 3번 정도보면 그제서야 이해가 제대로 되는 거 같다. 보면 볼수록 저 구조 자체가 굉장히 견고하게 짜여져있으며 천재적인 연출을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천재구나라는 생각이 계속 드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누가 이거 원래 순서대로 편집해주면 좋겠다... 그 영상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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