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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넷플릭스 추천 영화 블랙스완 줄거리 리뷰 결말포함 분석

by KM film 2021.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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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영화들을 봤지만 보면서 딱히 무서운 장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보는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고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영화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영화 중 하나가 블랙스완이라고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런 장면이 없는 구간에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조마조마하면서 봤을 것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생기는 그 광기는 아마 견디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오늘은 이러한 스릴러 영화 블랙스완에 대해서 리뷰해보도록 하겠다.

 

Black Swan

제작연도: 2010

국가: 미국

장르: 드라마/스릴러

상영시간: 1시간 48분

 

“나는 완벽했어요.” 새롭게 해석된 [백조의 호수] 공연에서 순수하고 가녀린 백조와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흑조, 1인 2역을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프리마돈나 ‘니나’. 완벽을 향한 그녀의 욕망은 집착이 되어가고 모두 자신을 파괴할 것 같은 불안감이 깊어질수록 점차 어두운 내면이 드러나는데… 흑조를 탐한 백조의 핏빛 도발이 다시 시작된다.

 

백조의 호수라는 작품은 잘 아는 작품이다. 백조의 호수의 내용은 단순하다. 순수하고 착한 처녀가 백조 몸에 갇히는 저주에 걸리는데 이를 풀 수 있는 것은 진정한 사랑뿐이다. 한 왕자의 사랑으로 백조의 바람은 거의 이뤄질뻔 했지만 백조와 꼭 닮은 흑조의 계략으로 인하여 이뤄지지 않는다. 백조는 망연자실하여 절벽에서 뛰어내리며 스스로 목숨을 끊고 죽음 안에서 자유를 찾는다. 

 

위 내용은 그대로 블랙스완이라는 영화에 잘 옮겨져있다. 주인공인 니나가 연기하는 "백조의 호수"의 내용은 니나가 겪는 사건과 거의 유사하다. 니나가 백조의 호수에서 흑조와 백조, 2가지 연기를 모두 준비하면서 백스테이지에서 겪는 여러 가지 심리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다. 그럼 이에 대하여 내용을 자세히 살펴 보겠다.

 

 

위의 인물은 작중에서 주인공인 '니나'이다. 니나는 발레 무용수이며 이번에 새롭게 열리는 무대인 백조의 호수 오디션에 참여하게 된다. 당연히 그녀가 노리는 배역은 백조, 흑조역이다. 이 배역은 우아하고 연약한 백조뿐만 아니라 매혹적이고 강렬한 흑조역까지 연기해야 하므로 연기의 난이도가 높다. 니나는 백조의 모습은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었지만 흑조역할은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오디션에서 배역을 맡지 못하게 될 위기에 처하자 그녀는 기지를 발휘하여 단장을 유혹하고자 한다. 그 모습에서 단장은 잠시나마 흑조의 모습을 보았다면서 니나를 그 배역으로 뽑는다. 

 

훔친 립스틱을 바르고 단장에게 부탁하러가는 니나

 

그렇지만 니나는 여전히 흑조의 연기를 하지 못한다. 흑조의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완벽함을 버려야하기 때문이다. 니나는 평소에 완벽에 대한 강박증이 있어 자신을 놓고 몰입해야 하는 흑조 연기보다는 그저 동작을 완벽하게 수행하기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니나의 집안 분위기만 봐도 알만하다. 완벽함에 목을 멘 니나의 엄마때문에 니나는 그저 인형처럼 착한 아이처럼 행동한다. 모든 것을 통제받으며 완벽을 추구하도록 사는 것이다. 

 

그런 니나의 강박증은 스트레스로 나온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는 등 뒤의 손톱자국으로 남는다. 등을 계속해서 긁으며 흉터를 남기는 것이다. 니나의 엄마는 이에 대해서 지적하고 손톱을 자르게 하였다. 

 

등 뒤의 상처자국

 

니나는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려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는다. 계속해서 지적만 받으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다 만난 일종의 라이벌은 릴리이다. 릴리는 새로 온 무용수이며 니나와는 정반대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순백의 우아한 느낌이 잘 어울리는 니나와는 다르게 화려하고 어두운 검정이 잘 어울리는 인물이다. 니나와는 다르게 제멋대로에 자유분방함을 가지고 있지만 누구보다도 흑조역에 잘어울리는 인물이다. 동작이 정확하진 않지만 그 부정확한 동작 속에서 보여지는 대담함이 흑조와 어울린다. 

 

니나의 라이벌인 릴리

 

백조의 호수 리허설을 앞둔 전날, 니나는 여전히 흑조역을 소화하지 못하였다. 그때 릴리가 찾아오게 되고 릴리의 설득으로 인하여 같이 술을 마시러 가게 된다. 당연히 니나는 밤늦게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거나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하는 등 류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릴리와 있으면서 밤늦게 술과 마약에 취해 남자와 있다가 돌아온다. 

 

니나가 막나가기 시작한 그 마약...

 

니나는 전날 여파로 인하여 리허설에 지각하게 되고 릴리가 자신의 대역으로 연기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자 점점 더 무대에 대한 압박감을 심하게 받게 된다. 계속해서 환각이 보이고 등의 흉터에서는 가시가 자라난다. 니나는 더이상 예전의 백조같은 모습이 아닌 흑조처럼 되었다. 엄마에게 저항하고 문을 걸어잠그고는 잠든다.

 

릴리가 니나의 대역을 맡아 연기하는 장면
점점 변해가는 니나의 모습

 

잠에서 깨고 드디어 백조의 호수 본 무대를 하는 날이 되었다. 그렇지만 니나의 엄마는 니나에게 그 배역이 너를 망치고 있다면서 무대에 갈 수 없도록 문고리를 숨긴다. 니나는 못 가게 하려는 자신의 엄마의 만류를 뿌리치고 문고리를 찾아 무대로 간다. 

 

늦게 도착하여 빠르게 백조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오른다. 그렇지만 니나의 백조 연기는 어설펐다. 무대 중간에 떨어지는 등 실수를 하면서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백조역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니나

 

다시 분장실로 온 니나는 흑조 분장을 하고 있는 릴리를 발견하게 된다. 릴리는 흑조 분장을 하며 '내가 너 대신에 흑조 연기를 하면 어때?'라고 말하면서 니나의 성질을 긁는다. 그러자 니나는 화를 내며 내 방에서 나가라고 소리치면서 거울로 릴리를 밀친다. 쓰러진 모습에서 릴리는 자신의 모습으로 바뀐다. 즉, 니나의 상상에 불과한 존재인 것이다. 릴리로 보인 자신의 모습이 목을 조르자 니나는 이에 대해 반격하면서 거울조각을 하나 잡고 힘껏 찌른다. 니나는 죽은 릴리(즉, 자신)을 분장실의 방 안에 넣어두고 흐르는 피를 카펫으로 막은 후 무대로 나간다.

 

릴리를 찌르는 니나

 

니나의 흑조 연기는 끝내주었다. 그동안 실수하였던 푸에테도 완벽한 동작으로 해내고 그 순간 니나는 완전한 흑조 그 자체였다.

 

 

완벽한 흑조 연기를 한 니나

 

스스로 몰입한 채로 흑조 연기를 끝낸 니나는 다시 분장실로 가서 백조 분장을 한다. 니나는 그러던 도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니 자신이 죽였던 릴리가 찾아왔다. 릴리를 죽였다고 분명히 생각했던 니나는 릴리가 간 후 카펫 아래를 확인해보았다. 그렇지만 릴리를 죽인 흔적이나 핏자국같은 것은 없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니나가 죽인 릴리는 자신의 환각에 불과한 존재였으며 니나는 미쳐가고 있는 것이다. 그 증거로 릴리를 찔렀던 유리조각은 자신의 몸에 박혀있었다. 니나는 혼란스러워하며 자기 자신을 찌른 것이다.

 

죽지않은 릴리
거울조각에 찔린 건 본인이었다.

니나는 이를 보고 혼란스러웠지만 마지막 백조의 연기까지 완벽하게 수행하여야 하였다. 몸에는 피를 흘리는 상태로 무대에 올라 완벽한 백조의 연기를 마치고 원래 대본처럼 절벽으로 떨어지듯이 높이 올라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러고 무대의 조명을 환희에 찬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완벽함을 느꼈다고 말을 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I felt it. Perfect.

 

 

 


 

영화에서 니나가 가진 특성은 분명하게 백조와 일치한다. 그렇지만 니나는 백조뿐만 아니라 흑조 또한 연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착한 아이와 같은 행세들은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 타락한 듯 보이지만 자유분방하고도 매혹적. 이는 평소 니나와 정반대 극에 가까운 행동이다. 이렇게 정반대의 모습이 되려면 니나는 평소 가지고 있던 백조의 자아를 파괴해야 한다. 이 행동은 자기 파괴적인 행동으로 보여진다. 등을 계속해서 긁으며 생채기를 만들고 손의 살을 뜯고 극단적으로는 자신을 찌르는 등의 파괴적 행동이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파괴하면 할수록 니나는 흑조의 모습에 가까워진다. 원래의 자신을 부정하면 할수록 진정한 흑조가 되어가는 것이다. 이런 파괴적인 행위들은 자신을 괴롭게 하기 마련이다. 니나는 자신을 압박하고 스트레스를 느끼면서 괴로움을 느끼며 심지어 환각까지 겪게 된다.

 

앞에서도 말했던 상처
그림이 움직이는 듯한 환각

 

이런 환각은 관객에게까지 전해진다. 관객도 이를 느끼면서 니나가 느끼는 고통에 동화된다. 이런 점에서 블랙스완은 잘 만든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느낄 수 있는 불안의 시선과 혼란스럽게 만드는 환각의 모습들 속에서 나 또한 불안감과 조마조마함을 느끼면서 봤었다. '완벽'에 도달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괴로움을 유발하며 자신을 깎으며 만드는 것이다. 이는 영화 위플래쉬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자신을 파괴하며 만든 완벽에 만족감을 느끼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이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을 깎으면서 완성시키는 완벽은 과연 옳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저런 괴로운 모습을 보면서도 사람을 깎아가며 예술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일까. 우리가 보는 수많은 작품에도 블랙스완의 니나가 녹여져 있을 수 있음을 느끼면서 이러한 완벽만을 진정한 가치로 두면 안된다는 것을 느낀다.  

 

그 무대는 가장 훌륭한 무대로 꼽히겠지만 니나의 망가진 상태를 책임져 줄 사람이 과연 있을까...?

 

정말이지 재밌게 본 스릴러 작품 중 하나이며 연출적으로나 내용적인 면에서 생각해볼 거리가 많은 영화이다. 진짜 보는 내내 너무 불안하고 무서운데 흥미진진해서 너무 좋았다. 평소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블랙스완은 단순히 발레를 다룬 영화가 아니다. 물론 이 감독의 전작들의 성향을 본다면... 굉장히 사람 혼란스럽게 하는 것을 잘한다. 마더!나 레퀴엠같은 그런 것...

 

안봤다면 한번 보는 것을 추천하고 만약 블랙스완을 다 봤다면 이 영화의 거의 시초격이라 할 수 있는 "퍼펙트 블루"를 보는 것도 괜찮을 것같다. 이것도 재밌으니 추천한다.

 

어! 하는 장면이 굉장히 많을 것이다. 이것도 조만간에 리뷰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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