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플레이에서 최근에 봤었다. 몰입감이 정말로 어마무시하였고 앉은 자리에서 마지막화까지 후딱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역시나 HBO작품들은 이제는 믿고보는 걸로 바뀐 것같다. 이런 작품을 국내에서! 볼 수 있게 해준 왓챠플레이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이에 대해 리뷰해보겠다.
포스터가 주는 위압감이 엄청나다. 실제 내용이 전달해주는 메시지의 위압감도 엄청 깊은 골을 가지고 있다. 이 드라마를 작년 12월 쯤에 보고 이제서야 리뷰글을 써보는데 곱씹어볼수록 정말 수작이 아닐까싶다. 원전사고에 대해서 사실적이면서도 지루하지 않게끔 잘 풀어나갔다. 특히나 5부작 미니시리즈여서 큰 사건들을 전개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분량이 적은 만큼 엄청 알차게 담았다! 어디 하나 빠진 곳 없이 흘러가면서 연출에 대한 것도 버리지 않는다. 제일 좋았던 점은 주제의식의 명확성이다. 뒤에서도 말하겠지만 이 드라마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은 체르노빌을 명작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개인과 사회, 사회와 개인이 어떤 영향을 받았으며 그 거짓의 대가가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불러일으키는지를 개인을 통해서 잘 보여주는 듯하다.
체르노빌 내용에 대해서 살펴보면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터지게 된 날부터 그걸 수습하기까지의 내용이 담겨있다. 초반에 꽤나 원전 사고에 대해서 다루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보기 어려운 잔인한 장면이 있을 수 있다. 꽤나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먼저 등장인물에 대해서 보겠다.
체르노빌에서는 수많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그 중에서 극 중 주요 인물에 대해서 보겠다.
주인공인 레가소프이다. 자레드 해리스 배우가 맡았으며 전반적인 사건을 이끌어나가며 체르노빌 원자력 사고를 수습하고자 한 실존인물이다. 배우 캐스팅 자체도 실존인물과 가깝게 캐스팅하였다. 사고의 진상을 밝히고자 노력하는 인물이며 1화를 보면 알겠지만 사고의 진상을 녹음한 테이프를 숨기고는 자살한다.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맡은 셰르비나역이다. 위 인물은 소련 장관회의 부의장이자 연료동력부 장관이다. 내용 초반에는 원전사고에 대해서 믿지 않았으며 고집불통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레가소프와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후반 법정장면을 보면 완전히 다른 인물처럼 보인다. 제일 많이 마인드가 바뀌는 인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에밀리 왓슨 배우가 맡은 호뮤크역이다. 위 인물은 앞에서 말한 인물들과는 다르게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닌 가상인물이다. 계속해서 레가소프와 셰르비나가 사태를 해결하는 것을 도와주며 내용 후반부에는 레가소프를 설득시키고 진실을 말할 수 있게끔 해주는 인물이다.
폴 리터 배우가 맡은 다틀로프이다.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수석 기술자이자 사태의 주범이라 할 수 있다. 하... 이 인물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정말 많은데 한마디로 말해서 쓰레기다. 사태의 원흉을 크게 키운 장본인이기도 하고 초반의 인상도 좋지 않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저런 인간 쓰레기가 어디있는거냐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재판에서조차 책임회피를 하거나 막말을 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물론 체르노빌 사태는 이 자의 탓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사태가 커진 이유는 저 인물때문이다...
전반적인 내용은 레가소프, 셰르비나 둘이서 원전 사고의 심각성을 확인하러 체르노빌로 가서 심각성을 깨닫고 사태를 수습하고 이의 진실에 대해서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인한 사람들의 피해와 개인들의 고통의 민낯을 세세하게 파헤친다. 레가소프는 조사로 인하여 알게 된 진실을 법정에서 알리고자 하지만 정부의 협박으로 인하여 진실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레가소프는 셰르비나와 호뮤크를 평생 만나지 못하고 감시받는 생활을 하게 된다. 이 진실이 드러나게 되는 것은 레가소프의 자살로 인한 것이다. 사건의 진실에 대해서 알리는 테이프를 녹음한 채로 죽음으로서 세상에 진실을 알리게 된다. 이는 1화에서 나온다. 레가소프의 죽음과 결말을 미리 말해주고 시작하는 구조를 보인다.
아래 움짤은 소름돋아서 가져왔다...
체르노빌을 보지 않았다면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아마 체르노빌을 끝까지 봤다면 이 장면을 보자마자 몸서리칠 것이다. 나는 아직도 저 움짤을 보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진심으로...
What is the cost of lies?
거짓의 대가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처음 이 드라마를 접했을때는 뭔가 싶었는데 결말까지 보고나니 거짓의 대가가 무엇인지 뼈저리게 실감이 난다.
만약 체르노빌을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면 그대로 끄지말고 1화를 다시 봐보자. 엄청나게 소름돋을 것이다. '거짓의 대가'라는 말이 결코 가볍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며 굉장히 묘한 기분이 들 것이다. 이 쯤에서 첫화 레가소프의 대사를 다시 봐보자.
"과학자가 된다는 것은 순진해진다는 것이다. 진실을 찾는 데만 열중한 나머지 진실을 원하는 자들이 드물다는 사실을 잊고는 한다. 그러나 진실은 늘 어딘가에 존재한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우리가 보려 하지 않아도. 진실은 우리의 필요와 바람에, 체제와 이데올로기와 종교에도 관심이 없다. 진실은 숨어서 언제나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체르노빌의 진실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다. 한때 나는 진실의 대가가 두려웠으나, 이제 다만 묻는다. ''거짓의 대가는 무엇인가?''
거짓말은 커지고 커져서 결국 체르노빌 사고를 만들어내었다. 가장 끔찍한 형태로 거짓의 대가는 드러났다.
그렇지만 이런 거짓의 대가가 드러났다고 해서 사람들이 진실만을 이야기할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마지막까지 본인의 죄를 부정하려고 한 악행은 계속될 것이다.
가장 끔찍했던 점은 마지막까지 본인의 실수가 아닌지 의심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죽어가는 연구원들의 모습이었다. 그들은 가장 최악의 형태, 상상조차 하고싶지 않은 죽음을 겪었다. 죽을 때마저 안심하지 못하고 죽다니 정말 참혹하기 이를때가 없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거짓말을 하고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체제이길래 이를 지키고자 개인을 그렇게나 무너뜨리는가. 현실도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슬플 뿐이다. 아직도 수많은 거짓이 세상 속에 묻혀있을 것이며 이들은 어떤 가치를 치르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대가를 치루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가장 정의로운 방식으로 그 빚들을 해결해야 한다. 진실은 뿌연 안개에 가려져 잘 보기 어렵지만 언젠간 그 안개도 걷히기 마련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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