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티빙에 파묘가 공개되었다.
파묘는 오컬트, 공포 장르 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이다.
원래 오컬트나 공포 장르는 흥행하기 어렵다는 공식을 부수고 천만 영화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래서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영화관 가격이 비싸고 시간이 없어서 못 본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이번 기회에 파묘를 보거나 재시청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나도 넷플릭스에 들어온 이후에 다시 보고 쓰는 리뷰이다.
개봉: 2024.2.22
장르: 미스터리/스릴러/오컬트
국가: 한국
등급: 15세
러닝타임: 2시간 14분
감독: 장재현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미국에서 거액의 의뢰를 받게 된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대대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조상의 묫자리가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된 화림은 풍수사인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과 함께 묫자리로 가게 된다.
# 파묘는 단순한 오컬트 물은 아니다
이게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초반에는 오컬트와 공포영화의 공식을 철저하게 따라간다. 묘를 파게 되어 혼이 풀려나 가족들에게 가는 장면에서 오컬트의 절정을 달한다. 이런 장면들을 볼 때에는 정말 무서웠고 오래간만에 제대로 된 호러물이 나왔나 싶어서 기뻤다. 그렇지만 그 이후의 장면부터는 오컬트나 공포 스릴러라고 하기엔 애매해지기 시작한다. 이 지점이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원래 오컬트나 공포물에서는 자세한 실체가 나오지 않는다. 귀신의 실체가 나오는 영화는 흔하지 않다. 파묘에서는 그 실체가 등장한다. 원래 보이지 않기에 두려운 것이 있는 법이다. 실체가 나온 순간부터 두려움이 사라졌다. 그것도 일본의 "오니" 형체를 하고 있어 더 우스꽝스러운 느낌이었다. 나는 이 지점이 불호였다. 왜냐면 나는 SNS에서 너무 무서웠다는 평을 듣고 갔었기 때문이다. 내가 기대한 기점은 호러와 오컬트였지만 오니가 나오는 순간부터는 더 이상 호러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 지점이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동시에 해석적으로 만족스러웠던 부분이 있었다. 파묘를 단순한 오컬트 영화로 읽게 될 경우에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갸우뚱 했던 부분이 정리된 느낌이었다. 물론 그래도 영화적으로 좀 더 완결성 있게 끌고 가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은 한다. 특히 분리된 2개의 영화를 억지로 합친 느낌이 아니라 오컬트적인 분위기를 끝까지 끌고 가면서 영화의 메시지를 표현하는 방식도 있었을 텐데 생각이 들어서 아쉽다.
# 파묘는 항일 코드를 갖고 있는 역사영화이다
파묘를 오히려 반일, 항일코드를 가지고 있는 역사 영화로 생각할 경우에는 만족스러웠다. 사실 영화를 본 이후에 여러 리뷰글을 찾아보면서 알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그런 코드를 많이 넣은 수준이 아니라 그냥 영화 자체의 장르가 그렇다. 영화의 내용을 보면 친일매국노의 묘를 '파묘'해서 왜놈을 몰아내는 내용이니 말이다. 친일파와 일본 제국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항일 코드에 대해 살펴보자면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독립운동가의 이름에서 따왔다. 주연 배우들의 이름은 전부 독립운동가에서 따왔다. 김상덕(최민식), 고영근(유해진), 이화림(김고은), 윤봉길(이도현), 오광심(김선영), 박자혜(청소년 무당), 김원봉(보국사 스님) 전부 독립운동가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작 중에서 나왔던 철혈단은 실제 독립운동단체의 이름이다. 이 밖에도 차 번호는 1945, 0301, 0815로 역사적인 사건의 날짜로 이뤄져 있다.
그런 코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지도를 연상하는 팬아트가 나왔었다. 파여진 무덤을 보고 있는 인물들의 배치가 우리나라의 지도를 연상시킨다. 이런 아이디어에서 착안하여 특별 포스터가 실제로 나오기도 했었다!
파묘가 나오기 전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주 이유였다. 헤드셋을 끼고 전신에 문신을 새긴 무당, 캔버스를 신고 있는 MZ무당. 이 포스터가 상당히 신선했었던 기억이 있다.
영화 내부 내용은 엄청나게 신선한 것은 아니였지만 한국인이라면 싫어할 수 없는 영화임엔 틀림없다.
물론 오컬트나 호러만을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하겠지만 파묘 영화에 깔려있는 항일코드를 이해하면서 본다면 흥미 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2024년 7월 15일 기준으로 넷플릭스와 티빙에 올라왔기에 아직 보지 않았다면 한번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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