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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자칭" 마블의 예수 데드풀이 돌아왔다! 데드풀과 울버린 리뷰

by KM film 2024.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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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과 울버린을 개봉 당일날 보고 왔다.

 

보고 온 후기는 엑스맨 팬들을 위한 헌사이자, 거대한 모욕같다는 생각을 없앨 수가 없었다. 

우선 나는 엑스맨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는 아니였고 엑스맨 캐릭터들이 많이 나와서 팬들에게 즐거운 경험이었을텐데 그 캐릭터들의 활용이 그닥 좋지는 않아서 이런 점에서는 실망이었을 것 같다. 

 

캐릭터들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조차 진짜 캐릭터를 못 썼다는 생각을 들었고 데드풀이 자꾸 어벤져스가 짱이지 않냐?는 말을 반복하는게 영 그랬다. 통쾌한 액션과 데드풀의 입담을 기대하면서 극장에 들어갔는데 그 마저도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다. 액션은 그래도 좀 만족스럽다. 하지만 데드풀의 입담은 재미있으려고 노력하는 백인 남성의 개그같아서 좀 별로라고 느껴졌다. 예전 데드풀 시리즈는 재밌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말만 많고 재미없어질 수가. 내용적으로도 별로였고, 여러모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는 못했다. 


개봉연도: 2024년
장르: 액션, 코미디
국가: 미국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러닝타임: 2시간 7분
감독: 숀 레비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데드풀’이 예상치 못한 거대한 위기를 맞아 모든 면에서 상극인 ‘울버린’을 찾아가게 되며 펼쳐지는 도파민 폭발 액션 블록버스터

 

#마블의 멀티버스 설정

이제는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여전히 구구절절 설명이 너무 많다. 설명하는 부분만 줄여도 10분이 줄어들 것 같은데 갑자기 나와서 네가 왜 불려 왔냐면 시간선이 망가졌는데 시간선이 왜 망가졌냐면... 구구절절 설명하는데 뭔가 다른 방식이 있지 않았을까 싶어서 좀 구리다는 기분을 느꼈다. 멀티버스라는 것을 계속해서 활용해 왔지만 뭔가 이번엔 울버린을 데려오기 위해서 억지로 차용한 느낌을 계속해서 느꼈다. 아무래도 영화는 '데드풀과 울버린'이니까 둘이 만나서 협업하는 게 주 내용이지만 뭔가 더 큰 개연성을 만들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냥 그 시간선에 데드풀이 있었다에 가까웠으니까. 

 

 

#데드풀 특유의 제4의 벽 연출과 입담

데드풀은 기존 히어로들의 진중함 따위는 없고 섹드립과 입담으로 무장한 히어로이다. 거기다가 제 4의 벽 연출과 메타발언을 끊임없이 한다. 이런 발언들은 처음에는 굉장히 신선했지만 계속 반복되니 과하다 못해 좀 그만해라 싶을 때가 있었다. 이건 데드풀이 원래 그런 놈이니까 이해할 수 있다. 

 

 

#풀버린 영화를 보기 위해선

영화에서 완전히 이해하고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선행학습 해야할 작품들이 몇 개 있다. 

 

엑스맨 시리즈  / 로건 / 로키 드라마

퓨리오사 프리가이

 

영화 패러디도 몇 개 등장했는데 알아본 건 퓨리오사랑 프리가이 뿐이었다. 좀 웃긴 장면이라 나는 만족스러웠다.

다만 엑스맨 시리즈를 보지 못하고 대충 사전 지식만 있는 느낌이라 이런 지점에서는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꼭 다른 건 못 봐도 로건은 보고 가길 권장하는데 로건을 보면 오히려 영화를 보면서 절망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겹쳐서 기분이 심란하다. 아마 나는 보고 갔으면 오열했을듯. 추가적으로도 기존 엑스맨팬이나 마블 팬이라면 즐겁게 즐길 만한 장면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런 깜짝 등장을 기대하고 본다면 풀버린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풀버린 영화의 액션

사실 영화에서 돈값했다고 느낀 부분은 액션이었다. 초반 액션 시퀀스에서 춤을 추면서 적을 잔인하게 해치우는 데드풀의 모습은 너무 유쾌하고 즐거웠다. 데드풀과 울버린 둘 사이에서 싸우는 액션씬이나 무수히 많은 데드풀과 싸우는 액션씬들은 진짜 눈이 즐거웠다. 하지만! 데드풀 시리즈 중에 제일 잔인했던 것 같아서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물론 데드풀을 보러 온 사람이면 이를 기대하고 왔겠지만.

 

 

#아쉬운 스토리 라인

이렇게 깜짝 등장인물들까지 합세한 재밌는 요소를 많이 넣고 액션까지 훌륭했지만 정말 스토리가 처참할 정도로 아쉬웠다. 멀티버스를 다루는 것은 좋다. 그렇지만 서사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신경을 많이 썼으면 좋겠다. 최소한 전반적인 스토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인물이 가지고 있는 감정에 대해서 딱 한 장면에서라도 진중하게 다뤄줬다면 좋았을텐데 그냥 흐지부지되는 대로 흘러가다가 얼렁뚱땅 마무리한 기분이었다. '너네 스토리 보러 온 건 아니잖아. 우린 보여줄 거 다 보여줬다.'라고 말하는 데드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나한테는 엄청 좋진 않았다. 그냥 영화관에서 돈 낸게 아깝지는 않은 정도이다. 

마블과 엑스맨 시리즈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그들의 깜짝 등장에 대해서 기대한다면 추천한다.

나는 이 기회에 엑스맨 시리즈나 한 번 봐야겠다. 보면서 내가 알고 봤으면 재밌게 봤을지를 생각해 봐야겠다.

근데 요즘 영화들은 아무리 시리즈물이라도 해도 가볍게 알면서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도 설득 가능할 정도의 서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거를 너무 못하는 것 같다. 마니아층들은 당연히 전부 챙겨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냥 유명한 시리즈 몇 개만 챙겨보고 한 두 지식만 알고 있는데 좀 너무한 듯 

추가적으로 그냥 내용이 구리다. 진짜 내용이 대충 되는대로 흘러가다가 어? 영화 끝내야 하는데 어쩌지 하고 대충 끝낸 기분. 내가 봤을 때는 사건이 너무 많고 많은 것을 넣으려다 보니까 몇 개를 포기하게 되었는데 포기한 게 스토리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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