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포영화를 상당히 좋아한다. 왓챠피디아에서 영화 선호장르 2위가 무려 공포장르이다.
호러영화를 상당히 많이 보면서 느꼈던 점은 공포심을 유발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거구나였다.
사람들이 너무 무섭다고 해서 봤던 대다수의 영화는 실패였다. 그런데 '기담'이라는 영화는 달랐다.
보면서 무서워서 끄고 도망치고 싶었던 몇 안 되는 영화였다.
개봉: 2007.8.1
장르: 스릴러/공포
국가: 한국
등급: 15세
러닝타임: 1시간 38분
감독: 정식, 정범식
경성 최고의 의료기술이 갖춰진 `안생병원`. 동경 유학 중이던 엘리트 의사 부부 `인영`(김보경)과 `동원`(김태우)이 부임하고 병원 원장 딸과의 정략결혼을 앞둔 의대 실습생 `정남`(진구), 유년 시절 사고로 다리를 저는 천재 의사 `수인`(이동규)과 함께 경성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저마다 비밀스러운 사랑에 빠져든 이들은 점점 지독한 파멸의 공포와 마주하게 되는데…
1942년 경성 안생병원 우리는 죽은 자와 사랑을 시작했다
기담은 3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일제시대 1940년대 광복 직전의 상황에서 안생병원을 배경으로 한
각기 다른 인물 3명에 대한 이야기로, 옴니버스 구성을 취하고 있다.
첫 번째 에피소드
병원 실습생이었던 정남은 어느 날 살인사건으로 인하여 사망한 시신이 정말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그는 호기심에 시체 안치실에 있는 시신을 확인하게 되는데 그는 이미 죽었던 여성에게 홀리게 된다.
두 번째 에피소드
일가족이 전부 몰살당한 사고에서 아사코는 다친 것 하나 없이 살아남는다.
아사코는 사고 이후에 실어증 증세를 보이게 되고 수인은 아사코의 치료를 맡게 된다.
그 사고의 전말은 무엇이었을까.
아사코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가장 연출적으로 공포스러웠던 에피소드였다.
기담하면 떠오르는 엄마귀신이 이 에피소드에서 나온다.
세 번째 에피소드
동원과 인영은 안생병원에서 같이 일하고 있는 의사 부부이다.
동원은 어느 날 인영에게 그림자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인영은 과연 살아있는 게 맞는 걸까.
개인적으로 제일 슬펐던 에피소드였다.
두 사이의 사연을 따라가다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들었다.
#그저 무섭기만 한 영화는 아니다.
기담은 그저 갑툭튀만을 강조한 공포영화는 아니다.
기담에서 좋았던 부분은 서사적인 면이었다. 기담의 에피소드들은 서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영화를 볼 때에는 공포심에 긴장하면서 봐서 영화의 스토리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지만 영화를 다 보고 곱씹어보니 한국 특유의 한이라는 정서하고 잘 어우러지는 영화였다.
#아직도 회자되는 귀신의 비주얼
기담에서 비주얼적으로 제일 놀래킨 장면은 '엄마 귀신'이 나오는 장면이었을 것이다.
나도 이 장면에서 숨도 못 쉬면서 영화를 봤었다. 진짜 그 장면이 주는 위압감과 공포스러운 연출이 엄청났다.
#미학적인 영상으로 올라간 영화의 완성도
기담을 좋은 영화로 꼽는 이유 중 하나는 영상미가 아닐까 싶다. 영상미가 정말 훌륭한 영화였다.
무서운 영화인 줄 알았는데 서정적이고 아름답다는 느낌이 여기서 나오는 것 같다.
단순한 공포장르의 놀래키는 것만으로는 명작에 오를 수 없다. 기담은 훌륭한 에피소드들과 영상적인 미학에 호러요소까지 합쳐져서 여전히 회자되는 공포영화가 되었다. 게으르게 귀신만 넣은 것이 아니라 서사 속에 녹여 넣음으로써 몰입하게 만들었기에 공포심을 극대화시킨 것 같다.
2024년 7월 18일 기준으로 웨이브, 왓챠, 티빙에서 시청가능 하니 명작 공포영화가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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