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과 울버린에서 비록 울버린이 부활하긴 했지만 나는 로건 영화가 울버린의 여정에 종지부를 찍어주는 걸작이라고 생각해서 마지막 영화로 칭했다. 영화 보면서 오랜만에 울었다. 엑스맨 시리즈 몇 개를 본 게 전부여서 정말 깊게 팬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엑스맨을 보는 며칠 내내 찰스와 울버린에게 많은 정이 들었다. 그래서 초반 장면에서 다리를 절뚝거리고 회복 능력도 떨어진 울버린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나에게 울버린은 아픈 과거가 있지만 싸움에 있어서 밀리지 않는 든든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나이를 먹고 전투에 버거워하거나 겨우 버티는 모습은 괴로웠다. 슈퍼히어로 영화라고 하기엔 처절한 싸움에 가까웠던 영화 로건에 대해서 리뷰해 보도록 하겠다.
개봉연도: 2017년
장르: 액션
국가: 미국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2시간 15분
감독: 제임스 맨골드
가까운 미래, 능력을 잃어가는 ‘로건(울버린)’은 멕시코 국경 근처의 한 은신처에서 병든 ‘프로페서 X’를 돌보며 살아간다.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숨기며 살아가고자 했던 ‘로건’은 정체불명의 집단에게 쫓기는 돌연변이 소녀 ‘로라’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아래 글은 영화 로건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나이먹은 히어로에겐 무엇이 남아있을까
히어로도 이겨내지 못한 세월이란 마음이 정말 착잡해졌다. 로건 전에 봤던 영화가 데오퓨여서 더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그전만 해도 젊은 시절의 찰스는 방황했었지만 이겨낼 힘이 있었고 나이를 좀 먹은 이후에는 더 여유로운 모습과 엑스맨의 수장 같은 면모가 있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은 찰스는 능력을 제어하지 못했다. 울버린이 약을 먹이지 않으면 발작을 일으켜서 능력을 통제하지 못하고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상태가 된다. 누구보다 사람을 살리려고 하고 평화를 바라왔던 인물이 자신의 능력을 제어하지 못해서 사람을 죽였던 장면은 정말 슬펐다. 호텔에서 능력 제어를 하지 못하고 사람을 죽이게 되고 호텔을 빠져나가면서 사람들에게 연신 미안하다고 얘기하는 찰스의 모습은 너무 눈물이 나는 모습이었다.
#찰스와 울버린
울버린은 찰스를 계속 돌본다. 그는 배를 구매해서 찰스와 멀리 떠나서 살고 싶어 했다. 아무래도 버려진 물탱크 안에서 계속 사는 건 좀 아닐테니까. 돈이 없어서 리무진 기사로 일해서 돈을 버는데 그 모습이 너무 짠했다. 울버린도 늙고 병들어가는 상태였음에도 찰스를 부양하기 위해서 돈을 모으고 약을 사서 먹이는 모습이 정말 가슴이 미어졌다. 제일 가슴이 찡했던 장면은 잠시 머물렀던 집에서 찰스를 안고 계단을 올라가는 장면이었다. 둘의 유대감과 서로에 대한 오래된 애틋함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찰스는 침대에 누워서 울버린에게 오늘 너무 행복했고 이게 삶이라고 얘기하는데 가슴이 미어졌다. 오랫동안 둘은 행복하지 못했고 겨우 삶을 연명했는데 사소한 호의로 인해서 행복을 느끼는 찰스가 울버린에게 이런 게 행복이며 이런 걸 소중히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정말 좋으면서 가슴이 찡한 장면이었다.
#울버린이 아닌 로건으로
울버린은 계속해서 인간성이 없는 짐승처럼 취급받아 왔었다. 그런 그에게 계속 말한다. 인간성을 버리지 말라고, 처음에는 찰스가 다음에는 로라의 존재가 그렇게 말한다. 타인을 위해서 모든 것을 걸고 목숨까지 버릴 정도로 처절한 싸움을 했던 그는 울버린이 아니라 한 명의 사람인 로건으로 남았다. 그리고 그의 마음은 로라에게 전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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